# 삼국지 모의전투 1

# 삼국지 모의전투 PHP 유기체서버 (일명 체섭)

  • 기간: 2006~2009
  • 기술: php 4, mysql 4

내가 10년의 기간을 붙잡고 있었던 프로젝트다. 삼국지를 좋아했고, 시뮬레이션을 좋아했었던 나에게 삼모전은 매우 의미있는 게임이다. 컴퓨터 지능과 다투는 시뮬레이션이 아닌 사람을 상대하는 게임이기에 난이도가 엄청나고 언제 다시 한다 하더라도 질릴 수가 없다. 게임이 질리는게 아니라 사람들의 막장 플레이가 질릴 수는 있다.

당시만 해도 php4, mysql4 정도가 대세였던 시절일거다. 지금와서 보면 매우 처참한 수준이지만, 근성으로 만들어서 유사 삼모전들에 비해 버그가 적은편이었고 계산 정확도(시간이나 수치 등)가 높은 편이었다. 황금기엔 500명이 넘는 유저들이 플레이를 했었다. 등록 회원만 수천명이었고. 삼모전 중에서는 가장 유저수가 많았었다. 뿌듯뿌듯.

당시 인터넷 혁명 이후, 웹을 단순히 정보 공유의 공간을 넘어서 게임처럼 다루려는 시도들이 나오고 있었다. 모뎀 시절의 MUD 게임을 기반으로, 그래픽이 더해지는 형태로 발전하였다. 수많은 웹게임들이 부흥하던 시절이었는데 시뮬레이션 게임의 단골 컨텐츠인 삼국지가 빠질 순 없었다.

내가 알기론 2002년에 일본에 maccyu라는 닉네임의 개발자가 perl로 만든 삼모전이 시초다. 일본에선 삼국지NET이라고 불려왔던것 같다. 한국에서도 일본 삼모전을 한글화해서 서비스하던 사람도 있고, 유사하게 새로이 만들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나도 그 중 하나가 되겠군.

2009년에는 당시 보수정권으로 바뀌면서 게임물등급관리위원회가 신설되었고 게임을 규제 및 관리 대상으로 보기 시작했다. 나같은 취미로 웹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던 사람들까지 사업자 등록을 요구하고 세금을 내라고 하니...

당시 나를 포함한 웹게임 개발자들이 유저들에게서 기부를 조금씩 받고 있었는데 이것을 검은 뒷돈으로 인식한 것 같다. 아마도 부정하게 이득을 취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었을거다. 그렇기 때문에 선량한 취미 개발자들의 그것을 부정한 뒷돈으로 여기고 있었던것 같다. 정확하진 않지만 그때 신문기사가 있었던거 같은데 한국내에서 웹게임 인디 개발자가 90% 이상 소멸되었다고 들었다.

게다가 인터넷 진흥 위원회에서 주민등록번호는 수집하려면 여러가지 법적 문제가 있으니 기능을 삭제하던지, 사업자 등록을 하고 정식 사업으로 해야한다고 연락이 왔었다. 이런식이면 누가 법적 부담을 안고 서비스를 하겠나. 취미로 개발하고 재미로 서비스하던 사이트인데.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하였고, 약 2년 뒤 네오 삼모전 서비스로 컴백하게 되었다. 그건 네오 삼모전 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최종 수정: 2019-1-3 13:51:40